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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대다

'우리들의 블루스' 정은혜 작가님 축하드립니다.

by 츠비의 칼럼 2025. 2. 24.

사랑으로 빛나는 삶, 정은혜 작가의 결혼 이야기

배우 한지민의 쌍둥이 언니 역할로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출연했던 다운증후군 작가 정은혜 씨가 오는 5월, 사랑하는 사람과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최근 유튜브 채널 오피큐알에 출연한 정 씨는 결혼 소식을 직접 전하며 설렘과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현재 캐리커처 작가이자 유튜버로 활동 중인 그는 “결혼해서 잘 살 수 있을까?”라며 다소 걱정스러운 마음을 드러내면서도, 사랑하는 사람과의 미래를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의 예비 신랑 A 씨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일자리 공간에서 만난 인연이다. “오빠가 올해 2월에 들어왔어요. 그때부터 저를 좋아했고, 관심을 보였어요.” 정 씨는 “오빠가 먼저 ‘은혜 작가님, 저랑 결혼해 줄 수 있냐’고 고백했어요. 그냥 좋았어요. 사랑하니까요”라며 수줍게 말했다.

두 사람은 이미 상견례를 마쳤으며, 올여름에는 발달장애인 친구들을 초대해 약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그림’으로 세상과 소통하다

정 씨는 자신이 그림을 그리면서 더 넓은 세상과 연결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다운증후군으로 태어나서 남들보다 이상했어요. 말도 더듬었고, 다운증후군 3급이었어요.” 그러나 그는 그림을 통해 변화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사람들을 만나고, 사진을 보면서 그림을 그렸어요. 가족, 고양이, 장애인, 커플, 아이들 등 한 2000명 정도를 그렸어요.”

그림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그에게 자신을 표현하는 창이었고 세상을 이해하는 도구였다.

다운증후군이란?

다운증후군(Down Syndrome)은 염색체 이상으로 발생하는 선천적 장애로, 21번 염색체가 정상보다 하나 더 많아(총 3개) 생기는 유전적 질환이다. 전 세계적으로 약 700명당 1명의 비율로 태어나며, 인지 발달이 다소 느리거나 신체적 특징이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개인마다 성장 속도와 능력은 다를 수 있으며, 적절한 교육과 환경이 제공될 경우 독립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례도 많다.

정 씨처럼 예술, 문화,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펼치는 다운증후군 당사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우리들의 블루스’ 그리고 정은혜

정은혜 작가는 2022년 방영된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배우 한지민의 쌍둥이 언니 역을 맡아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그를 캐스팅한 노희경 작가는 “2006년 영화 다섯 개의 시선에서 본 정은혜 씨의 모습을 잊을 수 없었다”며, 그와의 인연을 회상했다. 드라마 출연을 계기로 한지민과는 절친한 사이가 되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그의 따뜻한 존재감이 알려지게 되었다.

사랑이 전하는 메시지

정은혜 씨의 결혼 소식은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전한다. 세상은 때로 장애라는 틀 안에 사람을 가두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사랑을 통해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고 있다.

사랑은 모든 경계를 넘어선다. 결혼을 앞둔 정은혜 씨의 새로운 시작이 행복과 희망으로 가득하길, 그리고 그녀의 이야기처럼 우리 사회도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사랑과 포용을 이야기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