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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대다

복부 통증이 있다면!? 가볍게 생각하지 말자

by 츠비의 칼럼 2025. 2. 24.

출처 - 영국 일간지 더선

 

10대 소녀의 난소에서 발견된 ‘괴물 종양’, 기형종의 비밀

 

복부 통증은 누구나 한 번쯤 겪는 흔한 증상이다. 하지만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최근 미국의 한 17세 소녀, 네슬리 마이어가 경험한 사연은 많은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있다.

네슬리는 올 1월 과테말라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오른쪽 아랫배에 날카로운 통증을 느꼈다. 처음에는 단순한 위장 문제로 생각했지만, 이틀 동안 지속된 극심한 고통에 병원을 찾았고, 그곳에서 충격적인 진단을 받았다. 그녀의 난소에서 *테니스공 크기의 ‘기형종(teratoma)’*이 발견된 것이다.

더 놀라운 것은 종양 내부에서 치아가 자라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이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진행한 추가 검사에서는 종양 안에 액체가 차 있는 부분도 확인되었고, 심지어 안구일 가능성까지 제기되었다. 작은 크기의 두 번째 종양도 함께 발견되면서 그녀와 가족들은 혼란에 빠졌다.

이 상황을 유쾌하게 받아들이기 위해 네슬리는 종양에 *‘테리(Terry)’와 ‘토미(Tommy)’*라는 이름을 붙이고, 틱톡에 영상을 올렸다. 예상치 못한 반응이 이어지며 그의 영상은 1,800만 회 이상 조회되었고, 사람들은 종양이 ‘세 번째 눈’처럼 기능할 수 있는지 농담을 주고받으며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유쾌함 이면에는 현실적인 걱정이 남아 있었다. 네슬리는 수술을 앞두고 있으며, 가장 큰 두려움은 난소를 잃을 가능성이다. 그녀의 오른쪽 난소는 7cm 크기의 종양이 차지하고 있어 건강한 조직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상태다. 의료진은 "종양이 난소를 심하게 침범했을 경우, 난소 전체를 절제해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기형종과 칼슘 과다 침착(calcification)이란?

기형종은 태생기 조직이 정상적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무질서하게 분화되면서 발생하는 종양이다. 피부, 머리카락, 치아, 뼈, 신경 조직 등 다양한 조직이 포함될 수 있으며, 흔히 ‘괴물 종양’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주로 난소나 고환에서 발생하지만, 드물게 뇌, 척추, 가슴 중앙에서도 발견될 수 있다.

이러한 기형종이 성장하면서 내부에 치아나 뼈 같은 조직이 형성되는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칼슘 과다 침착(calcification)*이다.

칼슘 과다 침착은 체내 조직이나 세포에서 칼슘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는 세포의 노화, 손상, 또는 성장 과정에서 특정 단백질과 결합하면서 발생한다. 신체에서 자연적으로 제거되지 못한 칼슘이 특정 부위에 축적되면, 종양 내부에서 뼈나 치아와 같은 단단한 조직이 생성될 수 있다.

기형종이 크지 않다면 경과를 지켜볼 수도 있지만, 종양이 커지면 주변 장기를 압박하거나, 심한 경우 난소 비틀림(ovarian torsion)과 같은 응급 상황을 유발할 수도 있다. 따라서 복부 통증이 하루 이상 지속될 경우 단순한 위장 장애로 넘기지 말고,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웃음으로 두려움을 극복하는 용기

네슬리의 사연은 단순한 희귀 질환 이야기 이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교훈을 전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진단을 받은 그녀는 두려움 속에서도 상황을 가볍게 받아들이려 노력했고, 틱톡을 통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했다.

그녀의 어머니는 "네슬리가 어릴 때부터 해리 포터 시리즈를 좋아했고, 생일 케이크로 ‘괴물 책(Book of Monsters)’을 원했었다"며, "이 상황이 마치 현실이 된 것 같아 기묘한 감정을 느낀다"고 말했다.

네슬리는 단순히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복부 한쪽에서 이상한 통증이 하루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많은 이들에게 건강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의학적으로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지만, 그녀가 보여준 긍정적인 태도는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유쾌한 에너지를 전해주고 있다. 앞으로의 수술과 회복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바라며, 네슬리가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세상과 웃으며 소통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