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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대다

월급이 7만원?..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by 츠비의 칼럼 2025. 2. 24.

 

북한 노동자들의 비극: 중국 원양 어선에서 벌어지는 강제 노동의 실태

 

세계 곳곳에서 수산업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만큼 원양어선은 필수적인 산업 중 하나다. 하지만 이 산업의 이면에는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어두운 현실이 존재한다. 최근 **뉴욕타임스(NYT)**와 **환경정의재단(EJF)**이 공동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원양어선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이 극도의 착취와 강제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수년간 가족들과 연락할 수도 없으며, 월급조차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UNSC)가 북한의 외화벌이를 막기 위해 각국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의 송환을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원양어선에서 벌어지는 북한 노동자들의 착취는 심각한 수준이다. 그들은 법적인 제재를 피하기 위해 땅을 밟지 못하고, 항구에 입항하는 대신 다른 배로 옮겨타는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노동에 동원되고 있다.

과연 이들의 현실은 어디까지 심각한 것일까? 그리고 국제사회는 이러한 강제 노동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중국 원양어선에서 벌어지는 북한 노동자 착취

1. 입항조차 허락되지 않는 노동자들

중국 원양어선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은 일반적인 외국인 선원들과는 차원이 다른 생활을 강요받고 있다.

보통 원양어선은 몇 개월 또는 1~2년 단위로 바다에서 작업을 하다가 항구에 입항한다. 하지만 북한 노동자들은 이러한 기회조차 갖지 못한다. 항구에 입항하면 출입국 관리 당국이 북한 선원의 존재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은 입항하지 않고 바다 위에서 다른 배로 옮겨 타며 계속해서 노동에 동원된다.

실제로 2022년 12월, 모리셔스에서 한 중국 어선이 입항했을 때 선장과 북한 선원 6명이 체포된 사례가 있었다. 이후 중국 원양어선들은 이러한 문제를 피하기 위해 아예 북한 노동자들이 땅을 밟지 못하도록 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2. 가족과의 연락은 꿈도 못 꾸는 현실

북한 노동자들은 원양어선에 탑승하는 순간부터 몇 년 동안 가족과 연락할 기회가 완전히 차단된다.

  • 휴대전화 소지가 금지되며,
  • 바다 위에서 신호를 잡을 방법도 없다.

한 인도네시아 선원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 선원 중 한 명은 7년간 아내와 단 한 번도 연락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또한, 북한 선원들은 서로를 감시하는 역할까지 수행한다. 이들은 김정은 위원장의 연설 영상을 단체로 시청하거나, 북한 국기를 게양한 채 노래를 부르는 등 조직적인 감시 체계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3. 월급은 북한 정부로, 본인들은 고작 7만원?

북한 노동자들은 본인의 노동에 대한 대가를 거의 받지 못한다.

  • 같은 배에서 일하는 인도네시아 선원은 한 달에 약 **330달러(약 47만 원)**을 받는 반면,
  • 북한 선원들은 대부분의 월급이 북한 정부로 송금되고,
  • 일부 어선에서는 북한 노동자들에게 50달러(약 7만 원) 정도만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이들은 거의 무보수로 강제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4. 비참한 노동 환경: "잠은 하루 5~6시간"

중국 원양어선의 노동 환경 자체도 심각한 수준이지만, 북한 노동자들의 처우는 더 열악하다.

  • 대부분의 선원들은 하루 5~6시간 정도밖에 잠을 자지 못하며,
  • 특히 북한 노동자들은 경력이 오래된 숙련공들이 많아 더욱 가혹한 노동 환경에 처해 있다.

이들은 여권조차 빼앗긴 채 일하고 있으며, 배에서 내리지 못하는 것은 물론, 언제 본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에 놓여 있다.


원양어선이란?

원양어선은 국내 연안이 아닌 해외 공해상에서 조업하는 어선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참치, 오징어, 명태 등의 어류를 대량으로 잡기 위해 운항하며, 선원들은 장기간 바다 위에서 생활해야 한다.

1. 원양어선의 주요 특징

  • 장기 조업: 몇 개월에서 길게는 1~2년 동안 바다에서 머물며 작업.
  • 고된 노동 환경: 날씨에 관계없이 계속해서 조업이 이루어짐.
  • 외국인 선원 고용: 많은 국가에서 원양어선에는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함.

2. 중국 원양어선의 문제점

  • 노동 착취가 빈번하게 발생.
  • 출입국 관리 및 법적 규제를 피하기 위해 불법적인 노동 구조 유지.
  • 해상에서 선원들의 인권이 심각하게 침해됨.

노예 노동인가, 아니면 국제사회의 방관인가?

이 모든 상황을 종합해볼 때, 중국 원양어선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의 현실은 사실상 노예 노동과 다름없는 상태다.

  •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강제로 배에 승선해 몇 년 동안 바다에서 일해야 하고,
  • 월급도 북한 정부로 송금되어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은 거의 없으며,
  • 가족과의 연락조차 허락되지 않고, 입항조차 하지 못하는 현실.

이는 단순한 노동 착취가 아니라 국제 사회가 외면하고 있는 현대판 노예제라고 할 수 있다.

유엔(UN)은 2017년 북한의 외화벌이를 막기 위해 북한 노동자들의 송환을 요구했지만, 중국은 이를 무시하고 북한 노동자들을 계속해서 원양어선으로 파견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국제 사회가 이 문제를 외면하는 사이, 북한 노동자들은 강제 노동에 시달리며 땅을 밟지 못하는 현실에 처해 있다.

과연 세계는 이러한 현실을 언제까지 방관할 것인가?
중국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한 책임을 회피할 것인가?
그리고, 북한 노동자들은 언제쯤 자신의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을까?

국제 인권 단체와 언론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 이들의 노동 환경을 고발하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때가 아닐까?